[난임일기#1]서울역 차병원 시험관 4차 과배란 시작
벌써 4차다. 정확히 말하자면 채취만 4차인거고, 이식 3번까지 했으니 7차라고 해야하나?
사실 나는 작년 이식 3번째가 되는 8월에 임신 9주차로 난임병원을 졸업했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유산으로 다시 임신을 준비하게 되었다. 난임병원 다시는 오기 싫었는데..
어쩌겠니, 다시 시작해봐야지..
이번 차수부터는 과배란 과정부터 이식 등 전 과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내가 블로그들 보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희망도 얻었고, 위로도 많이 되었으니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려 차근히 작성해 보려한다.
내가 서울역 차병원을 계속 다니는 이유
처음에 서울역에 있는 차병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첫 번째로 차병원 자체가 시험관의 역사가 길고 시술의 성공률도 높고, 배양시설도 잘 갖춰있어서 차병원을 선호했고,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 서울역 차병원이 집과 거리가 가까웠다.
사실 지금은 왕복 2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 아직 pgt통과된 배아가 한 개 남아 있고, 작년에 함께한 교수님이 좋으셨고, 이미 성공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오게 되었다.
빠른시일내에 다시 졸업하고 이번에 진짜 다시는 오지 않고 싶다..
시험관 준비 전 준비사항
시험관 시작하기전 준비사항에 여러가지 있겠지만, 엽산을 잘 챙겨 먹는거 외에 병원 방문하기전에 정부24를 통해서 난임지원신청을 하고 난임지원결정통지서를 출력해가야한다.
정부24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난임지원신청'를 검색하면 신청이 나올 것이니 순서에 맞게 신청하면 된다.
서류가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제출하면 되지만 난임지원결정통지서는 채취 전 진료 시작 전부터 필요한 것이니 병원 방문 전 꼭 프린트 해 가시길!
그리고, 요즘 병원 방문시 신분증이 필요하므로 꼭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한다. 채취 당일에는 남편이 꼭 필요하지만 채취 전 진료일때는 남편 동반은 필요하지 않다.
과배란 시작
생리 2일째가 되는날로 예약을 잡았다.(시험관은 싸이클이 있는데, 시작을 하려면 생리 2-3일차에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나는 서울역 차병원에 ㄱㅈㅎ 교수님께 진료를 보고 있는데 나날이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다. 예약이 다 마감 되었다고 하여 대진으로 다른 교수님께 진료 예약을 받았다.
사실 진료 받기 전 오랜만에 가는거 이기도 해서 교수님께 1:1상담글을 남겼었다. 나의 질문은 남은 배아 1개로 이식 할 것인지, 채취를 다시 해서 배아 2개로 만들어서 할 것인지이다.
1개 이식했을때 안됐던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급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나의 마음에도 2개 이식이 자리 잡았다. 다행히도 교수님이 진료전 답변을 남겨주셨고 확률을 위해 배아 2개 이식을 권하셨다. 그래서 이번에 채취부터 차근히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아예 처음 시험관을 시작하는 분들은 나팔관이 둘다 정상으로 뚫려 있는지 검사(조영 나팔관 시술)도 하지만, 나는 건너뛰고
피검사를 통한 호르몬 검사, 소변, 심전도 검사를 하였다. 그리고, 과배란 주사를 처방 받았다.
서울역 차병원은 굉장히 체계적이다. 담당의 진료 외에 채혈, 초음파, 약국 등 다 분리되어 있으니 이렇게 순서를 알려주면서 다음단계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준다.
과배란 주사로 폴리트롭과 IVF-M HP를 처방 받았다. 3일간 자가 주사를 매일 맞고 4일 뒤 다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채취 당일 전까지 약 2번의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단, 사람마다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
오랜만에 맞는 자가 주사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상담실에서 주사 맞는 법을 친절하게 따로 알려주신다. 나는 이미 고차수라서 건너뛰시려고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한번 더 설명해 달라고 했다.
주사 맞는 법을 모른다기 보다는 IVF-M HP 약의 경우 액체(식염수)를 주사기로 빼서 가루에 넣는걸 한 뒤 맞아야 하는게 그게 가물가물했다. 설명을 들으니 기억이 났다.
주사맞는 방법도 이렇게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보고 따라하면 된다. 과배란 주사는 얇은 바늘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수월하게 맞을 수 있다. 다만 처음 자신의 배에 주사를 놔야해서 걱정이 많을 것이다. 너무 용기가 안난다면 남편에게 도움을 청해도 좋을거 같다. 다음 단계의 아픈주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과배란 주사는 껌이라고 생각하고 맞자.ㅎㅎ
나도 1-2차때까지만 해도 남편이 시간에 맞춰서 꼬박꼬박 주사를 놔줬다. 그러나 차수가 올라가면서 남편과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내가 놓게 되었는데 능숙하게 주사를 놨다.
오늘 받아온 주사들이다. 보관 방법이 이렇게 잘 써져 있으니 그대로 따르면 된다.
주사를 보니 이젠 실감이 다시 난다. 오랜만에 놓는거라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다.
너무 긴 여정이 아니길 바라면서 다시 잘 시작해보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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